520 0 0 6 40 0 1년전 0

얼굴을 잃어버린 아이

[얼굴을 잃어버린 아이]는 1970년대부터 2000년 사이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장편소설입니다. 친족, 성추행, 유아, 망각, 고시원, 아르바이트, 범죄, 따돌림, 성장과 같은 건드리기 민감한 주제들을 담고 있습니다. 시대는 흘러갔어도 아직 우리 사회 곳곳에 벌어지고 있는 안타까운 사연들을 최대한 실제에 근거하여 담담히 글로 옮겨 보았습니다. [본문 중] 정신을 차린 큰고모의 손길이 바빠졌다. 아이가 눈을 고정시킨 면경에는 고모의 앙다문 입술과 하얀 뺨, 그리고 극구 절 외면하는 눈길이 담겨 있었다. 고모의 진의는 몰라도, 아이는 시골에 와 처음으로 사람대접을 받는 기분이었다. 어리둥절하고 기쁘면서도 한편으론 서글펐다. 서울의 가족이 생각나서였다. ‘내가 없어 기쁜 모양이지?’ 아이는 단 한 번도..
[얼굴을 잃어버린 아이]는 1970년대부터 2000년 사이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장편소설입니다. 친족, 성추행, 유아, 망각, 고시원, 아르바이트, 범죄, 따돌림, 성장과 같은 건드리기 민감한 주제들을 담고 있습니다. 시대는 흘러갔어도 아직 우리 사회 곳곳에 벌어지고 있는 안타까운 사연들을 최대한 실제에 근거하여 담담히 글로 옮겨 보았습니다.

[본문 중]

정신을 차린 큰고모의 손길이 바빠졌다. 아이가 눈을 고정시킨 면경에는 고모의 앙다문 입술과 하얀 뺨, 그리고 극구 절 외면하는 눈길이 담겨 있었다. 고모의 진의는 몰라도, 아이는 시골에 와 처음으로 사람대접을 받는 기분이었다. 어리둥절하고 기쁘면서도 한편으론 서글펐다. 서울의 가족이 생각나서였다.
‘내가 없어 기쁜 모양이지?’ 아이는 단 한 번도 엄마를 찾은 적이 없었다.
“초아야, 머리 빗었으니 우리 이제 아가씨 놀이하자! 고모가 눈 뜨라고 할 때까지 꼭 감고 있어야 해. 예쁘게 화장해 줄게.”
말투는 달콤했다. 아이는 의심 없이 눈을 감았다. 코를 찌르는 분 냄새와 함께 눈두덩이에 화사한 가루가 내려앉았다. 뺨으로도 몇 번씩 화장 솔이 지나갔다. 입술엔 더 오래 공을 들였다.
“입술을 이렇게 문질러 봐.”
고모의 주문을 따라 윗입술과 아랫입술을 마찰시켜 립스틱을 고르게 펴 발랐다.
“이제 다 됐다. 거울 봐. 예쁘지?”
임무를 마쳐 홀가분해진 고모가 밝게 떠들었다. 하지만 거울 속 아이의 모습은 누가 먹다 흘린 사탕 같았다. 분홍 바탕 위에 초록과 파랑이 끈끈히 엉겨 붙은 제사용 사탕.
웹소설 미스터리 다수 집필.
시, 영화, 소설, 음악 모두를 너무 좋아하는 한 사람.
언젠가는 음악 같은 소설을 쓰는 게 소원입니다.

"세상 모두가 행복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글을 썼습니다. 저도 포함해서요. 이 글의 말미에 저는 행복해졌고, 여러분도 반드시 그럴 거예요. "

㈜유페이퍼 대표 이병훈 | 316-86-00520 | 통신판매 2017-서울강남-00994 서울 강남구 학동로2길19, 2층 (논현동,세일빌딩) 02-577-6002 help@upaper.net 개인정보책임 : 이선희